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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대형 프로젝트]

베트남 '세기의 철도' 시동

670억 달러 남북 고속철도 착공 준비

베트남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총 투자 규모 670억 달러에 달하는 남북 고속철도 프로젝트가 최근 베트남 국회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약 20년에 걸친 준비 기간을 거쳐 마침내 본격적인 추진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2025년 설을 맞아 Tien Phong 신문은 교통부 철도 프로젝트 관리위원회 부 홍 푸옹 사무국장을 만나 이 메가 프로젝트의 세부 계획을 들어보았다.

■ 세계 최장 고속철도 건설

이 프로젝트는 하노이에서 호찌민까지 베트남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총연장 1,540km의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20개 성(省)과 도시를 연결하는 이 노선은 완공 시 세계 최장 고속철도가 된다.

시속 350km급 고속철도가 완공되면 하노이-호찌민 구간을 약 5시간 30분에 주파하게 된다.

항공편이 약 2시간 소요되는 것에 비해 더 긴 시간이 필요하지만,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고 중간 거점 도시들을 연결한다는 큰 장점이 있다.

■ "이제야 모든 조건 갖춰져"

부 홍 푸옹 국장은 "이제야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고 설명했다.

2023년 베트남의 1인당 GDP는 4,100달러를 넘어섰고, 경제 규모는 약 4,300억 달러로 성장했다.

이는 이 프로젝트가 처음 제안된 2010년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2027년 착공 예정 시점에는 경제 규모가 5,64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전액 국가 예산으로 진행

이 프로젝트는 전액 국가 예산으로 진행된다.

중앙정부 예산, 국채 발행, 지방정부 출자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다만 유리한 조건의 ODA 자금이 있다면 일부 기술 도입이나 장비 구매에 제한적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 교통 혁신의 시작

교통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고속철도는 150~800km 구간에서 가장 효율적인 교통수단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2050년 개통 이후 베트남의 여객 수송 분담률은 철도 33%, 도로 30.7%, 항공 36.3%로 재편될 전망이다.

항공은 장거리 구간에서 시간 경쟁력이 있지만, 고속철도는 도심 접근성과 정시성이 뛰어나고 기상 조건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강점이 있다.

연간 약 1억 2,270만 명의 이용객이 예상되는 만큼, 교통 혁신을 넘어 지역 균형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동남아 교통 인프라의 새 이정표

베트남의 이번 프로젝트는 동남아시아 교통 인프라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현재 베트남의 1인당 GDP(약 4,100달러)는 태국(약 7,000달러)과 캄보디아(약 1,800달러)의 중간 수준이다.

이 고속철도는 베트남이 중진국을 넘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환경 영향 대책도 마련

환경 영향에 대한 대책도 면밀히 준비됐다.

프로젝트 환경영향평가 보고서는 산림지역 보호, 주민 재정착, 자연재해 위험 등 환경적으로 민감한 요소들을 상세히 검토했다.

부 홍 푸옹 국장은 "철저한 관리와 기술적 조치를 통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세계가 주목하는 '세기의 프로젝트'

약 20년에 걸친 신중한 검토와 준비 과정을 거쳐 마침내 실현 단계에 들어선 베트남의 야심찬 도전.

2027년 첫 삽을 뜰 예정인 이 '세기의 프로젝트'가 베트남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Tien Phong지 = 하노이 특파원 / 사진: 쿠옹 히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