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음식배달시장, 성장률 ‘동남아 최고’…작년 18억달러 전년비 26%↑
페이지 정보
본문
- 그랩·쇼피 점유율 95%, 양강구도 공고화…프로모션경쟁 본격화 전망
- 동남아 전체시장 193억달러 13%↑…베트남·인니, 시장회복 주요역할 담당
지난해 베트남의 음식배달시장 성장률이 동남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시장조사업체 모멘텀웍스(Momentum Works)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음식배달시장 규모는 18억달러로 전년대비 26% 증가해 성장률 기준 동남아 1위에 올랐다.
플랫폼별 시장점유율은 동남아 최대 슈퍼앱인 그랩(Grab)의 그랩푸드가 48%, 이커머스플랫폼 쇼피(Shopee)의 쇼피푸드가 47%로 확고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승차공유플랫폼 비(Be)의 비푸드가 4%, 지난해 9월 현지시장에서 철수한 고젝(Gojek)의 고푸드가 1%를 차지했다.
앞서 베트남 시장조사업체 큐앤미(Q&Me)가 지난해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점심 식사를 배달음식으로 해결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30%로 집밥(46%)보다는 낮았지만 외식(12%)보다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주문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메뉴로는 밀크티(77%)와 디저트(37%)가 꼽히는 등 젊은층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메뉴와 플랫폼 주문이 대체로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지에서 플랫폼을 통한 배달음식 주문은 이제 일상적인 식사뿐만 아니라 각종 행사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요소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이와관련, 그랩푸드가 지난 뗏(Tet 설) 연휴기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9%가 ‘연말 파티용으로 배달음식을 주문할 것”이라고 답했다.
잔치를 벌이기 위해 온종일 가정에서 정성껏 음식을 준비했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플랫폼을 통해 높은 매출을 올리는 식당들이 쏟아지자, 외식업계 또한 플랫폼 등록에 분주한 모습이다.
그랩푸드는 지난 2018년 6월 베트남시장 서비스를 출시한 이래 작년 11월까지 파트너 레스토랑의 수가 5배가량 급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모멘텀웍스에 따르면 음식배달시장 성장세는 ▲사용자 ▲레스토랑 ▲플랫폼 등 주요 3가지 요소에 따라 결정되며, 베트남시장에서는 편의성과 업계의 다양한 프로모션에 따라 이같은 성장세가 촉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랩과 쇼피의 양강구도로 좁혀진 베트남 음식배달시장은 서로의 점유율을 뺏어오기 위한 플랫폼간 프로모션 경쟁이 향후 이같은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베트남 음식배달시장은 지난 2023년 배민에 이어 작년 고젝까지 시장에서 철수한 뒤, 살아남은 그랩과 쇼피 양사간의 치열한 프로모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랩푸드는 단체 주문과 같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파트너 레스토랑, 결제중개업체와 연계해 지속적인 할인쿠폰을 발급하고 있으며 쇼피푸드는 최근 전자상거래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킨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를 음식배달에 접목하며 소비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앞서 구글·테마섹·베인&컴퍼니가 공동조사해 지난해 발표한 ‘2024년 동남아 디지털경제 보고서’(e-Conomy SEA 2024)에 따르면 작년 기준 베트남의 승차공유 및 음식배달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2% 증가해 40억달러로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시장 잠재력은 2030년이면 최고 9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유망하다.
베트남 음식배달시장은 성장률 측면에서 동남아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으나, 규모면에서는 동남아 6대 경제국 가운데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이중 동남아 최대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의 음식배달시장 규모는 지난해 54억달러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성장률은 18%로 베트남에 이어 2번째로 높았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음식배달시장은 평균을 뛰어넘는 성장률로 지난해 동남아시장이 회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모멘텀웍스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 음식배달시장 총상품거래액(GMV)는 193억달러로 전년대비 13% 성장률을 보였다.
오늘날 동남아 음식배달전문 또는 이 같은 기능을 겸한 주요 플랫폼으로는 그랩과 쇼피, 고젝, 푸드판다 등 4대 업체가 확고히 자리를 잡은 상태이다. 이에대해 모멘텀웍스는 틱톡(TikTok)이 최근 인도네시아와 태국에서 레스토랑용 바우처 판매를 시작하는 등 시장진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에 주목하며 향후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