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 오버투어리즘 몸살
페이지 정보
본문
- 노점상 강매에 외국인 관광객들 불만 팽배

[인사이드비나=다낭, 임용태 기자] 베트남 중부의 대표적인 해안관광도시 호이안(Hoi An)
당국이 일부 지역에 집중된 관광객으로 인한 과밀화, 이른바 '오버투어리즘'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버투어리즘이란 수용 인원을 초과한 관광객에 따른 과밀화나 지역에 극심한 혼잡이
발생해 지역민이 관광객과 갈등을 빚는 현상을 뜻한다.
지난 2023년과 2024년 음력설 연휴 호이안을 방문했다는 불가리아 출신 관광객
사이먼 젤랴즈코프(Simon Zhelyazkov)는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에
“호이안은 아름다운 도시이나, 오버투어리즘과
일부 부도덕한 행상인의 행태로 인해 그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호이안은 오버투어리즘이 발생한 전형적인 예”라며 “수많은 군중으로 인해 좁은 거리를 걷는 것도 어려웠고,
시도 때도없이 올드타운을 오가는 관광버스도 불편했지만,
특히 등불이 켜질때면 호이안이 수많은 관광객에게 너무 작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사실 호이안은 면적이 44㎢인 데 반해 지역민의 인구가 10만명을 넘어서면서 이전부터 인구 과밀화로
인한 문제가 여러차례 제기돼 왔다.
단위면적당(㎢) 인구밀도는 1582명으로 전국평균의 4.9배, 세계평균의 40배에 달한다.
여기에 매일 2000~5000명, 주말이면 1만명에 달하는
외부인이 방문하니 관광객과 지역민들 모두 불만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도시를 방문한 국내외 관광객만 440만명에 달했다.
호이안에서 관광가이드로 활동중인 후인 안 쭝(Huynh Anh Trung)씨는
“많은 여행객들이 호이안의 과밀화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며 “당국은 쏟아지는 관광객들을 여러 지역으로 분산시키려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방문객이
파고다브릿지와 쩐푸길(Tran Phu)·응웬티민카이길(Nguyen Thi Minh Khai) 같은 명소로 몰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은 방문객마다 강매를 시도하는 노점상에도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호이안을 찾았던 외국인 관광객 조 데이비스(Jo Davis)씨는
“여러 행상인이 아들 손에 억지로 여러 물건을 쥐어주고 돈을 요구했다”며
“우리 아들은 이러한 강매를 피하기 위해 도시를 둘러보는 내내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어야했다”고 불만을 표했다.
한편 호이안시는 과밀화로 인한 문제가 대두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올드타운 방문객들에게
외국인 12만동(4.7달러), 내국인 8만동(3.1달러) 등의 입장료를 걷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당국은 도시 곳곳을 전기차로 둘러볼 수 있도록 보찌꽁길(Vo Chi Cong)에
전용 주차장을 마련하는 한편, 교외지역에서 오락거리와 야간경제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응웬 반 선(Nguyen Van Son) 호이안시 인민위원장은 “노점상은 오랜 시간 활동하며
호이안 고유문화의 일부로 자리매김했기에 이를 금지하는 대신 효과적으로 관리하고자 여러 계획을 시행했으나
좀처럼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고 인정하며 “현재 강매를 금지하는 규정은 없는 상태이나,
이로 인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향후 노점상 영업이 허용되는 지정구역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여행사 대표는 “많은 숫자의 관광객으로 인해 호이안의 관광 산업 전반이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당국은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로 나아가기 위해 고급 관광 분야로 전략을 재조정하고,
새로운 관광명소를 개발해 방문객들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